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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새 아파트 전셋값 왜이래…114㎡가 8억!
후암동 미래부동산
2010. 2. 26. 14:40
반포 새 아파트 전셋값 왜이래…114㎡가 8억!
학군 수요 몰리며 매물 품귀
입주 6개월만에 2배 뛰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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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만난 서울 반포동의 태성공인 관계자는 "현재 반포동의 새 아파트인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해 정상적인 시세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렸다.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전체 2400여채 중 전세 물건은 평형별로 10채가 되지 않는다. 특히 수요자가 몰리는 114㎡의 경우 딱 1개가 부동산중개업소에 나와 있고 86㎡(26평)는 5~6개에 불과하다.
이렇듯 전세 '품귀 현상'이 벌어지다보니 두 달 새 전셋값이 최대 1억원까지 올라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지난해 12월 5억원 선에 거래됐던 래미안퍼스티지 86㎡(26평)의 전세는 2월 들어 6억원에 계약됐다. 이후 호가는 6억5000만원 선으로 5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7월 입주 당시 전세 가격은 3억원 선이었다.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로 올랐다. 매매가의 경우 지난해 말 9억5000만원에서 10억원 선에 거래됐으며,큰 변동이 없다.
작년 7월 입주 당시 3억8000만원 선이었던 113㎡(34평) 전세가격이 올 1월 7억~7억3000만원이었다가 지난주 8억원에 거래되자 부동산중개업소도 놀라고 있다. 현재 전세 호가는 8억5000만원.현재 15억~16억원에서 거래돼는 매매가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돈이면 강북에 있는 성북구 길음뉴타운 내 대우그랜드월드의 반포 래미안과 똑같은 크기인 34평형(정부에 신고된 올 1월 매매가 4억2500만원)을 두 채나 살 수 있다.
2008년 말 입주한 인근의 반포자이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3400채 중 나와 있는 전세 물건은 10개 안팎이고,115㎡(35평)는 전세물건이 없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반포동 새 아파트 단지의 전셋값 폭등은 '이상현상'이라 할 만하다. 겨울철 학군 수요가 잠잠해지면서 서울 전체 전셋값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유독 반포 지역만 전셋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입주시점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매물이 워낙 부족하기도 하지만 △우수 학군 △명품 주거환경 △강남의 새 아파트란 이유로 비싼 가격이라도 살고 싶어하는 '가격 비탄력적' 수요계층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래미안 퍼스티지 인근의 계성초,세화여고,세화고 등과 반포자이 단지 내 원촌초교 · 중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이 주를 이룬다.
양봉규 백마공인중개는 "젊은 신혼 부부들 중에서 몇 억원을 주고서라도 입지와 단지구성이 잘 된 곳에 싶어하는 부류가 있다"며 "이들에게 가격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선화 기자/김기정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