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부동산 개발현황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가시화…염천교 구두상가

후암동 미래부동산 2010. 4. 14. 14:27

㎡당 공시지가 486만원


44개 필지 소유자 22명


3.3㎡당 3200만원선 예상


지난 13일 중구 의주로2가 염천교 구두상가에서 만난 한 상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로 손때 묻은 가게가 사라진다며 말끝을 흐렸다. 지금은 낡고 오래된 몇몇 점포가 구두상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곳은 약 85년 전인 일제 경성역 시절부터 구두점포가 들어서기 시작해 이후 미군 중고 전투화를 신사화로 개조하며 수제화 명물 거리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85년 역사를 지닌 수제화 상가 자리에는 4년 뒤 서울 최대 전시ㆍ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국제교류단지 조성을 위한 ‘서울역 전시ㆍ컨벤션센터’ 건립을 승인하면서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역 특별계획구역 23만2000㎡ 안에 5만5000㎡ 부지를 따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중 염천교 구두상가 자리(970㎡)에는 40층 높이의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그 옆으로 20층 높이의 호텔, 9층 높이의 컨벤션센터가 자리잡는다.

코레일은 지난해 11월 이 5만5000㎡ 부지를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하고 기준용적률을 610%로 적용하는 도시관리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에 서울시는 주민 공람을 거쳐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 부지에 40층 오피스텔, 20층 호텔, 9층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게 되면서 90년 가까이 된 염천교 구두상가도 헐리게 됐다. 코레일은 이르면 올 하반기 구두상가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렇다면 역사와 전통의 구두상가 보상금은 얼마나 될까. 코레일에 따르면 구두상가는 44개 필지로 돼 있고 소유자는 22명이다. 코레일은 이곳 2010년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감정가를 산정해 보상금을 결정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보상금은 현재 내부적으로만 추정하고 있는데 공시지가보다 더 올라가겠지만 공시지가 대비 배가 넘는 보상금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 구두상가의 공시지가는 표준지 중구 의주로2가 61-20번지 기준 ㎡당 486만원이다. 이는 2009년 공시지가 463만원보다 조금 오른 금액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구두상가 공시지가를 3.3㎡당 1603만원으로 봤을 때 보상금은 32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