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부동산 개발현황

서울 재개발 지분값 회복

후암동 미래부동산 2009. 8. 1. 11:49

서울 재개발 지분값 회복조짐
흑석ㆍ신당 등 최근 분양 잘된 곳 올해 초보다 5 ~ 10%↑

최근 재개발 지분 가격이 오르고 있는 동작구 흑석동 일대.
최근 서울 재개발지구 일반분양이 잘 된 곳을 중심으로 재개발 지분 가격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 지위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지 지분 쪽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지분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5~10% 정도 상승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대지 지분 가격은 향후 재개발을 통해 지어질 아파트 가격과 비례한다. 작년 겨울 입주한 가재울 아이파크 일부 가구가 일반 분양가 밑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등 재개발 아파트의 수익성이 나빠지자 지분 가격은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재개발 지역 일반분양 경쟁률이 높아지고 분양권에 웃돈이 붙으면서 재개발 지분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재개발 지분 가격이 이미 오른 상황이라 일반분양과 비교해 큰 수익을 낸다고 보긴 어렵지만 조합원은 동ㆍ호수 추첨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사업 진척이 빠르고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곳 중심으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동작구 흑석6구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동부센트레빌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자 인근 7, 9구역 대지 지분 가격 역시 덩달아 뛰었다. 현재 33㎡ 대지 지분을 가진 빌라를 기준으로 할 경우 7구역은 3.3㎡당 4000만원대, 9구역은 35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올해 초에 비해 3.3㎡당 200만~300만원 정도는 더 오른 가격이다. 호가는 올라가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흑석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자 오히려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이제 급매물은 다 정리된 상황"이라며 "이 동네 중개업소들이 보유하던 연립ㆍ다세대 매물이 각 집마다 2~3개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대단지 분양이 예정된 마포구 아현뉴타운3구역은 작년 동기 대비 3.3㎡당 700만원 정도가 뛰었다. 작년 봄 관리처분이 난 이후 3.3㎡당 21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일반분양 일정이 잡히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 지금은 30㎡ 빌라 기준으로 3.3㎡당 2800만~2900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아현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합원 자격을 얻으려는 매수세는 많지만 매물이 거의 없고 호가만 높이 형성돼 있다"면서 "3구역에서 100㎡대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웃돈(프리미엄)을 1억3000만~1억4000만원은 줘야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구 신당8구역 역시 반 년 사이 지분 가격이 3.3㎡당 100만~200만원가량 뛰어 지금은 30㎡ 빌라의 경우 3.3㎡당 2500만~3500만원가량 호가한다. 다만 매물이 별로 없다 보니 거래가 별로 안 돼 시세 변화를 바로 실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가재울뉴타운5, 6구역은 대지 지분 가격이 3.3㎡당 3000만원 내외다. 이주ㆍ철거 단계까지 진행된 3ㆍ4구역은 작년 말 100㎡대 분양을 조건으로 4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웃돈이 최근 8000만~8500만원으로 상승했다.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손바뀜이 거의 끝나고 매물이 거둬들여져 요즘은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면서도 "100㎡대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웃돈이 지난해 6월 1억원까지 갔다가 급락했지만 서서히 가격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진척이 더디거나 일반분양이 없는 지역에서는 지분 가격이 아직 올해 초와 비슷하다. 동대문구 이문ㆍ휘경뉴타운은 대지 지분이 3.3㎡당 1200만원 선으로 올해 초와 변동이 없다. 중랑구 중화뉴타운 역시 3.3㎡당 18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돼 있으나 거래는 드물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