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뉴~~우~~쑤!!

분양가 상승조짐..

후암동 미래부동산 2009. 8. 1. 13:22

왕십리1구역 3.3㎡당 2000만원대로 올릴 듯

●재개발 일반분양가 인상 경쟁
동작 본동5구역ㆍ고척 3구역 조합도 "더 올리겠다"

 

올 하반기 일반 분양 예정인 서울의 재개발 단지들마다 분양가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대문구 가재울3구역을 포함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동작구 본동5구역 등은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왕십리1구역은 총 1702세대 가운데 600세대를 오는 9월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관리처분계획상 예정된 일반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 선.공급 면적 105㎡형 기준으로 6억원 선이다. 하지만 최근 조합원 입주권의 가격이 치솟아 일반분양 예정가격에 육박하자 조합이 일반 분양가를 3.3㎡당 2000만원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하왕십리동의 B공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조합원 입주권 가격과 일반 분양가가 상당한 차이가 있었는데 최근 그 차이가 사라졌다"며 "이에 따라 조합이 일반 분양가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9월께 총 468세대 중 247세대를 일반분양할 예정인 동작구 본동5구역은 이미 계획돼 있는 분양 가격만 3.3㎡당 2300만원이 넘는다. 107㎡형의 경우 일반 분양가가 7억2000만~7억6000만원이다. 당초 분양가가 너무 높아 분양이 힘들 것이라고 하던 인근 공인중개사들도 입주 때 9억~1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말을 바꾸고 있다.

본동5구역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처음엔 일반 분양가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최근 최고 청약경쟁률이 110대 1로 분양된 흑석뉴타운 5구역(센트레빌)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구로구 고척3구역도 마찬가지다. 총 339세대 가운데 147세대가 9월에 일반에 공급될 일반 공급분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선이지만 조합 측은 1400만원 선까지 높일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1200만원은 2007년 가격으로 그동안 물가상승 및 공사비 증가분을 반영해야 한다"며 "고척동 일대 개발 기대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도 3.3㎡당 1400만~1500만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재개발 단지마다 일반 분양가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분양된 단지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당첨 후 프리미엄이 붙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3㎡당 1800만원 선에 분양된 용산구 효창동 효창3구역(푸르지오)은 최고 1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다 최근 프리미엄이 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3.3㎡당 약 2000만원 분양가에도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흑석뉴타운 5구역은 현재 프리미엄이 주택형별로 3000만~6000만원 정도 붙었다.

더욱이 올 하반기 분양될 대부분의 구역들은 2007년 11월 이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도 받지 않아 분양가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일반공급분 분양가를 높이려면 조합원 총회를 거쳐 구청에 정식으로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조합 측은 물가상승 및 실제 공사비 증가분 등을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일반 분양가 상승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면서도 합법적으로 분양가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