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완화” 성남 재개발 ‘들썩’ |
파이낸셜뉴스 2009-08-06 17:33:01 |
경기 성남의 구도심의 재개발 지분시장이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초고층 건축을 허용키로 하면서 반대급부로 성남시 일대의 고도제한도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개발 추진 속도가 빠른 곳은 재개발 지분 매물이 속속회수되고 지분가격도 속속 오르고 있다.
■성남 구도심 고도제한 완화 기대감 고조
6일 현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성남시의 고도제한 완화와 관련한 용역을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12월에 성남지역에 대한 고도제한 완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성남시를 비롯한 현지 주민들은 사실상 고도제한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성남 구도심은 서울공항(K-16 군용비행장)의 효율적인 작전을 위해 건축물을 높이 45m 이상 지을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는 11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12월께 고도제한 완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 얼마나 고도제한이 풀 것인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국방부 측에서 고도제한 완화 여부에 대해 용역을 의뢰했지만 사실상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고도제한이 풀리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성남지역 주민들이 고도제한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이제는 고도제한이 얼마나 풀릴것이냐 하는 것만 관건으로 남아 있다”며 고도제한 완화를 기정사실화했다.
성남시 고도제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 측은 “서울공항은 사실상 도심에 파묻혀 제기능을 하지못하고 있는 만큼 고도제한 완화는 필수적”이라며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효과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중동·신흥동 일대 지분시장 들썩
현재 성남시에서 재개발 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중동과 금강동, 신흥동 등이다. 이 중 중1구역과 금강1구역, 신흥2구역, 수진2구역 등 4곳은 지난해 11월 2단계로 구역지정을 받았다. 특히 수진동은 분당선 모란역과 태평역 중간에, 중동은 신흥역이 근접해 있는 등 역세권이어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2구역의 N공인 관계자는 “올해 말께 고도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이미 급매물이 모두 빠졌다”면서 “이 지역의 빌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3㎡당 800만∼850만원 정도로 가격이 빠졌지만 현재는 매물이 없는 가운데 매도 호가를 중심으로 3.3㎡당 950만∼1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신흥동 신흥2구역의 경우 대지지분 33㎡인 빌라는 올해 초 지분 웃돈이 2800만원 안팎에 현재 최고 3200만원까지 호가가 오른 상태다. 그러나 매물 보유자들이 매물을 좀처럼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흥2구역 S공인 관계자는 “연말께 고도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외지의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고도제한 완화는 작은 호재 중 하나일 뿐 앞으로 용적률과 건축물의 고도를 높이는 내용으로 경기도와 성남시의 조례가 바뀌어야 본격적으로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성남 구도심의 고도제한이 연말께 풀릴 경우 중동 등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고도제한 여부 등이 불투명한 만큼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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