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조합이 공개한 조합원 분양가가 한남3구역에 비해 4억 이상 높게 책정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최근 공사비 상승, 단독주택 비중, 일반분양분 및 상가 분양분의 저평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15일 조합원들에게 개별 감정평가액(권리가액)을 통지했다.
전용 84㎡의 조합원 분양가는 18억 9769만원~19억 867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남3구역의 조합원 분양가가 14억5000만원 정도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해 4억 이상 높은 금액으로 추정된다
한남2구역 조합원분양가가 높아진 이유
1. 공사비 문제.
한남3구역이 조합원분양가를 산출할 때 책정했던 3.3㎡(평)당 공사비는 598만원으로 최근 공사비가 오르기 전 금액이다. 반면 한남2구역이 조합원분양가를 산출할 때 책정했던 평당 공사비는 770만원이다. 공사비가 높아져 재개발 사업비가 늘어나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2. 한남2구역의 단독주택 비중이 높은데 단독주택 감정평가액이 한남3구역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한남2구역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2구역 단독주택 감정평가액은 3.3㎡ 당 6000만~7000만원(2020년 10월 사업시행인가 기준)으로 한남3구역(4500만~5500만원)에 비해 2000만원 정도 높았다.
3. 일반분양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남2구역 조합원분양가가 높았던 이유
설계안이 변경될 예정이라 총 가구 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임대가구, 조합원 분양분, 보류지 등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이 최대 250가구일 것으로 예상.. 평균 분양가를 20억원이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분양 수익은 5000억원 정도에 그쳐 사업비를 조합원 분담금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다.
4. 상가 분양 물량을 줄이고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
최근 신축 상가 분양률이 저조한 것을 고려해 상가 분양가를 낮춘 것이다.
한남2구역 관계자 B씨는 “한남동에 있는 신축 상가 3.3㎡당 분양가가 7000만원이 넘는데 한남2구역 상가는 7000만원 정도로 책정했다”며 “최근 상가 미분양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일부러 금액과 물량을 다 적게 책정했다”고 했다.
착공 시점 공사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합원 분양가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남2구역 관계자 C씨는 “평당 공사비가 800만~900만원이면 84㎡ 조합원 분양가는 20억원이 넘어갈텐데 이때 지분 10~13평 내외를 보유한 소유주가 내야하는 분담금(감정평가액이 7억원이라고 가정)은 약 11억원”이라며 “여기에 금융비용(10억에 5% 연이자 5000만원), 취득세, 등기비용(3000만원) 등을 함해 2억원 더내야 하는데 조합원 중 13억 현금 융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거나 59㎡ 물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한남2구역 단독주택 소유자 공사비 13억 "살던 주민들 집만 뺏길 판" - 땅집고 > 재건축·재개발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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