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시 개발계획

<차세대 서울 교통대동맥 될 지하도로망>

후암동 미래부동산 2009. 8. 5. 19:34

<차세대 서울 교통대동맥 될 지하도로망>

2009년 08월 05일 (수) 15:31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서울시가 미개척지인 지하 공간을 활용, 시를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총 6개축, 총연장 149㎞ 규모의 지하도로망을 구축, 지상 도로교통난을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에 따르면 2017년 남북3축의 지하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2020년께 동서1ㆍ2축과 남북 1ㆍ2축이 개통돼 지하도로 시대가 본격화된다.

이 같은 대규모 지하도로망은 해외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고,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지하 교통대동맥 구축계획 배경은 = 서울시가 이 같은 대규모 지하도로망 구축계획을 내놓은 것은 날로 심각해지는 육상 도로여건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는 1996년 시속 16.4㎞에서 2002년 16.3㎞, 2005년 14.0㎞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교통혼잡비용을 보면 1996년 3조6천억원에서 2002년 5조3천억원, 2005년 6조원으로 매년 5%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각종 건물과 구조물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서울 시내에서 기존 도로를 확장하거나 새 도로를 신설하는 것도 천문학적인 보상비 등 문제로 쉽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시는 자연히 지하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하도로망이 구축되면 시내 도로의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4.2㎞에서 32.6㎞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교통혼잡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회적비용 1조6천70억원과 8천360억원이 절감돼 연간 2조4천430억원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 해외 지하도로 사례는 = 지상에 주택과 각종 시설 등 인프라가 포화되고, 비싼 지가로 사업비의 대부분이 토지보상비로 들어가는 점 때문에 지하도로로 눈을 돌리는 해외도시가 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빅 딕(Big Dig) 터널(2.4㎞), 프랑스 A86 도로터널(10㎞), 노르웨이 라달 도로터널(24.5km), 말레이시아 스마트 도로 터널(3.0㎞)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본 도쿄도 연장 20.4km, 왕복 4차로 규모의 지하도로('중앙환상 2호선')를 건설 중인데 완공되면 지상의 통행속도가 시속 20.2km에서 25.0km으로 향상되고 1년간 2조2천억엔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범 서울시 도로교통본부장은 "외국 도시는 지하도로가 개별노선 차원이거나 기존 노선의 지하화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서울시는 다가올 미래 환경에 대비해 지하공간을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예상되는 문제는 =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남북3축을 제외한 나머지 5개축을 민자 유치로 추진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어서 무엇보다 재원 확보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04년 개통한 우면산터널과 현재 건설 중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민자로 추진한 경험을 살리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지하도로망 건설사업에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통행료 수입 이외 다른 인센티브 제공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수익성 보장 차원에서 시민 혈세를 축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하 수십m 공간에 조성되는 도로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 전문가들은 화재나 지진 등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교통연구원 조한선 책임연구원은 "지하터널이 지상도로보다 위험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므로 특별 관리를 통해 그 위험도를 떨어트려야 한다. 해외의 지하터널 사례들을 보면 방재 등에 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서울시도 그런 기준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백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며 내뿜을 유해가스 처리방안도 시민들이 궁금해할 대목이다.

김상범 도시교통본부장은 "지하도로와 연결된 환기구를 통해 토양정화시스템을 도입해 대기질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지하도로를 복층구조로 만들어 한 층에서 사고가 나면 바로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고, 비상대피소와 방화문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