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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동 '벌집촌', 디지털 첨단비즈니스시티로 재탄생

후암동 미래부동산 2010. 1. 26. 12:11

가리봉동 '벌집촌', 디지털 첨단비즈니스시티로 재탄생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1960·70년대 구로공단 여성 근로자들이 모여 살았던 가리봉동의 '벌집촌'이 디지털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구로구 가리봉동 125번지 일대 속칭 '벌집촌'을 서남권의 디지털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하는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28일 결정·고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곳은 1960~90년대 한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도시 노동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허름한 주택과 옛 구로공단의 낡은 주거시설 등이 밀집해 있고,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부족해 개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촉진계획에 따르면 가리봉지구 한 가운데 최고높이 200m의 53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호텔, 컨벤션센터, 금융, 기업본사 등이 들어서는 서남권 IT산업 경제거점을 상징하는 복합비즈니스시티센터로 상업시설 등도 두루 갖추게 된다.

남구로역 인근에는 최고높이 165m의 45층 규모 고밀도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고 공연장과 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함께 조성돼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심기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시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남구로역부터 디지털단지까지를 지상과 지하로 연결되는 디지털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디지털문화거리에는 건물 간 이동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별 건축물들을 서로 연결하는 입체보행통로를 조성, 2~3층 높이에서 브릿지를 통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성된다.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에는 5430세대 주택도 공급돼 주거기능도 강화된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3942세대, 임대주택 1488세대(시프트 1025세대 포함)로 구성된다. 또 주택개념의 오피스텔 1389실도 추가 공급된다.

1인 세대의 비율이 높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총 5430세대 중 전용면적 60㎡의 소형주택을 전체 공급량의 50%에 해당하는 2698세대로 계획했다.

특히 소형주택 중엔 1~2인 세대,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거전용면적 85㎡이하의 도시형생활주택 296세대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열악한 교통 환경도 대폭 개선해 시는 가리봉지구를 지나는 남부순환로의 일부 고가차도를 철거 후 지하화하는 사업을 가리봉 도시환경정비사업과 함께 시행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로구와 금천구 간 지역 단절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하화되는 남부순환도로 상부엔 약 2만6300㎡ 규모의 친환경 생태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공공주도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기존에 생성된 시가지를 대상으로 하는 단일사업구역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단일사업구역에 대한 추진 시기는 블록별로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공사에 착공, 시행절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계호 서울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접근성이 뛰어난 주변의 교통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 서남권이 서울의 디지털산업과 지식산업 지원 기능을 동시에 갖춘 복합비즈니스 도시, IT경제거점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