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서초구

강남대로일대 상업지로 다시 태어난다

후암동 미래부동산 2010. 3. 1. 14:09

강남대로일대 상업지로 다시 태어난다
서초구청, 용적률 600%까지 올려 고밀도 복합개발 추진

강남권 전통적인 낙후지역인 강남대로변이 40년 만에 상업ㆍ업무 중심지역으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서초구가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였던 이 지역을 상업지역으로 확대 지정해 용적률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고밀도 복합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직장과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강남의 직주근접형 용지여서 개발이 확정되면 강남권 부동산시장에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서초구는 오는 2020년 이전 영동 부도심이면서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저조한 강남대로변 리버사이드호텔과 방배로 일대 약 45만5000㎡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해 개발하기 위한 '역세권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용역제안서에 따르면 서초구청이 계획하는 지구단위계획 구역은 강남 리버사이드호텔~교보타워사거리 일대 약 16만7000㎡와 내방역에서 방배역으로 이어지는 방배동 875, 981 일대 약 28만8000㎡ 등이다.

리버사이드호텔~교보타워사거리까지는 여의도와 같은 국제업무중심지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고층 빌딩 중심을 건설하고 방배동 일대는 주택, 상업, 주거가 복합된 역세권 고밀개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게 서초구청 복안이다.

서초구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이 일대는 대부분 30~40여 년 전 건물이 건립돼 도시 미관이 좋지 않고 상가들이 난립하고 있어 체계적인 도심 재정비가 요구되는 지역"이라며 "지난해 강남 테헤란로 일대 지구단위계획도 통과한 만큼 강남의 중심도로 축을 잇는 도로변 개발이 요구돼 지구단위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인 이 지역이 상업지역으로 확대지정되면 허용 용적률이 현행 250%에서 최소 600% 이상으로 늘어나고 층수 제한도 없어져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다.

서초구는 구내 상업지역 가운데에서도 절반 이상이 터미널 등 시설상업지역인 만큼 강남권 내에서 기반시설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서초구 관계자는 "일단 내년 2월까지 연구용역을 끝내기로 예정돼 있어 용역결과에 따른 구체적 계획안을 갖고 내년부터 서울시와 의견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 2004년에도 서초구가 시에 지구단위계획에 의한 상업지역으로 지정 요청한 바 있으나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강남구와 동시 추진토록 보류된 바 있다.

해당 지역은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측은 서초구, 동측은 강남구인 만큼 서초구 요청만 시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지구단위계획을 승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강남구는 "서초구 내 상업지역이 2.7%에 불과한 반면 강남구는 6% 이상을 차지한다"며 상업지역 확대 지정에 반대한 바 있다.

서초구가 지난 2004년 당시 지구단위계획 대상을 강남대로~양재역 구간으로 잡았으나 이번 계획안에서는 이전보다 강남구 측이 포함되는 면적을 크게 줄여 강남대로~교보타워사거리까지로 계획을 변경한 것 역시 강남구와의 추후 협조를 적지 않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관계자는 "아직 기초용역단계여서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강남구청과 의견을 나눌 단계는 아니다"며 "다만 모든 계획안은 서울시의 '2020 도시기본계획'에 의거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측도 서초구 안에 따른 해당 지역의 재정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균형개발 차원에서 현재 강북지역 상업지 개발에 더 집중해 있어 시간을 두고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강남대로 주변은 '노선상업지'로 대로변을 따라 띠처럼 상업구역이 형성돼 최근 권역별로 상업구역이 지정된 곳과 달리 길이 좁고 뒤쪽으로 낙후된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며 "구체적 안이 올라오면 강남북 균형 개발을 고려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