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서초구

롯데칠성 땅 개발…5만㎡에 46층 호텔ㆍ업무시설 추진

후암동 미래부동산 2010. 5. 20. 12:26

 

롯데그룹이 서초동 롯데칠성 인근 용지를 지주공동사업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개발지 총면적은 당초 4만3438㎡에서 약 5만1000㎡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인근 터를 확대 개발하기로 하면서 개발계획이 본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이번에 롯데가 공동 개발하기로 한 곳은 현재 모델하우스 건물이 있는 1323 외 10필지로, 약 8000㎡ 규모다. 서울시는 롯데 측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안을 검토한 후 인근 자투리 땅을 함께 개발하라며 당초 계획안을 보류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원래 제안한 계획대로라면 남는 땅 면적이 1만㎡가 안 돼 자투리 땅으로 남을 가능성이 컸던 곳"이라며 "이번에 용지 관련 문제가 정리돼 본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가 개발하게 되는 총 면적은 당초 4만3438㎡에서 약 5만1000㎡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개발 기대감에 실제 땅값이 공시지가보다 크게 오른 데다 지주와 매입 협의를 하느라 시간을 끌면 개발계획이 지연될 것을 염려해 공동 개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용지 공시지가는 2009년 기준 ㎡당 543만원이다. 8000㎡를 공시지가에 매입한다고 해도 용지 가격으로만 최소 434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지주공동사업으로 진행하면 단순 매입비용뿐 아니라 땅에 대한 취득ㆍ등록세 등 거래비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주 공동 개발은 지주들이 소유한 땅을 내놓고 개발 후에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제외한 만큼 땅으로 돌려받거나(환지형) 오피스 등으로 이익을 돌려받는(입체환지형) 형태다.

◆ 용적률 최대 800% 적용해 호텔과 업무시설로 개발

 

= 현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22는 롯데칠성 차고지로, 1323 일대는 모델하우스 용지로 사용 중이다. 롯데그룹은 이 사업지에 최고 46층짜리 빌딩 2개를 짓고, 호텔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용적률 등 다른 개발 계획은 지난해 12월 제출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보완하라고 요구한 부분(인근 땅 확대 개발)만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서울시 검토 내용을 반영한 계획안은 서울시 각 부서에서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자문을 거친다. 3종 일반주거지역인 사업지가 상업지역으로 종상향되면 용적률이 최고 800%(제안안은 799%)까지 올라간다. 서울시와 롯데그룹은 용도 지역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과 공공 기여 방안 등을 추가로 논의하게 된다.

◆ 뚝섬 현대차 용지보다 먼저 착공할 수도

= 서초동 롯데칠성 용지는 지하철 강남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로, 간선도로와 버스노선도 잘 갖춰져 협상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뚝섬 현대차 용지 등은 협상이 보류되거나 중단된 상황이라 서초동 개발이 서울 시내 1만㎡ 이상 대규모 용지를 개발하는 '신도시계획사업' 첫 사례가 될 가능성도 높다. 뚝섬 현대차 용지는 교통유발 대책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고, 서초동 남부터미널 용지는 시에서 보류한 이후 개발계획이 보완되지 않아 시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