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트리플 역세권 된다” 기대로 ...

후암동 미래부동산 2010. 8. 27. 13:36

강남까지 10분대 가능  변경 노선 확정땐 큰 호재

보광역 신설은 답보상태  지분값 급락세에 ‘울상’

진정한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신분당선 3단계 구간 용산~강남 노선이 현 이촌역을 환승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만약 이촌역을 경유하게 되면 용산에서 강남까지 10분대에 오갈 수 있어 현재 4호선과 중앙선이 지나는 이촌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변신, 주변 부동산 시장이 수혜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남뉴타운이 걸쳐있는 보광동은 보광역(가칭) 신설이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분당선 용산~강남 노선 이촌역 환승 추진 ‘주목’=애초 용산~강남 구간이 발표됐을 때 정부기본계획 상 국립박물관역과 동빙고역이 신설역으로 거론됐다. 그 중 국립박물관역은 당초 박물관 북측에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촌1동 주민들이 지난해 말부터 신분당선을 이촌역으로 끌어당겨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을 계속 제기했다. 또 용산, 신사, 논현, 강남역 등은 신분당선과 환승되는데 4호선인 이촌역도 신분당선과 연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민원과 함께 계획대로 박물관 북측에 역을 신설할 경우 주변에 미군시설이 있어 공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은 국립박물관역을 이촌역 부근으로 당겨오고 주민 요구를 반영해 환승통로를 만들어 이촌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는 수정 제안서를 지난 6월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현재 타당성 검토를 마친 상태로 협상을 통해 실시계획을 확정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주민들 부푼 기대감…주변 부동산 시장 기지개 펼까=지난달 말 신분당선 2단계인 정자~광교 기공식 보도와 함께 수정제안을 반영한 노선도가 공개되자 이촌1동 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고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국립박물관역이 환승역으로 바뀌면서 이는 사실상 이촌역과의 환승을 의미, 이 일대 주민들은 신분당선 역세권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분당선 이촌역 유치 추진위 대표를 맡고 있는 박선용 씨는 “주민 2만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토해양위, 권익위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쏟았던 정성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 시장도 변경된 노선이 확정되면 호재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촌역 바로 뒤의 한강대우아파트 전용 59㎡는 올초에 비해 7000만원까지 떨어진 6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매수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인근 굿모닝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 향상은 분명한 호재이기 때문에 확정만 되면 매기가 살아날 것으로 다들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갈길 먼 한남뉴타운…보광역 세울 수 있을지 미지수=이촌1동과 달리 보광동은 답보 상태다. 용산구청은 한남뉴타운 개발과 연계해 반드시 보광역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토부는 한남뉴타운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이 모습을 갖추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역 신설을 검토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투명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 한남뉴타운은 5개 구역 중 2ㆍ3ㆍ5 구역만 추진위 승인이 난 상태로 앞으로도 많은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완공 시기를 점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보광동 116㎡ 빌라의 지분가격은 올초 3.3㎡당 3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떨어져 매물로 나오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