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코레일, 용산병원터 주거지로 개발

후암동 미래부동산 2012. 9. 22. 14:36

코레일이 서울 용산에 위치한 용산병원 터 등 전국 총 11만3426㎡ 토지를 민자 유치를 통해 개발하기로 했다. 이 터는 용산 시티파크 등 최고급 주상복합 밀집 지역으로 주거지 압력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주거지로 용도를 바꾸려면 향후 민자사업자가 서울시 허가를 받아야 해 변수는 남아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용산병원 등 철도 유휴용지 총 8곳을 개발하기로 하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코레일이 이번에 매각에 나서는 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병원 용지(1만948㎡)와 구로구 오류동 오류동역 일대(4만9736㎡),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역 유휴용지(2739㎡), 전북 군산시 대명동 군산화물역(2만1625㎡) 등이다.

코레일이 해당 토지를 매각 혹은 임대하면 민간사업자가 지주공동개발 등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다. 용산병원 용지와 영등포 유휴용지 등 3곳은 과거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무산된 것들이고, 오류동역 일대 등 5곳은 이번에 새로 매각하는 신규 사업장이다.

코레일은 오는 11월 말까지 신청을 받고 사업신청자 적격성과 사업계획서를 심의 평가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관심이 가는 용지는 용산병원 용지로 2종 일반주거지 용도다. 용산 개발의 중심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거리상 멀지 않은 등 개발가치가 높다.

이곳엔 본래 중앙대 용산병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코레일이 지난해 4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대로부터 용지를 명도받은 뒤 현재까지 텅 빈 채로 '용산의 흉물'이 돼 있는 처지다. 코레일은 당초 '코레일 용산병원'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입주 의료기관을 구하지 못하자 아예 민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등포역 유휴용지는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내 방치된 토지로 준공업 용도로 돼 있다. 코레일은 2010년 해당 용지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지만 이후 건설사 자금난 등이 겹치며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들 용지의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각 용지들이 도시 교통 중심인 철도역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활용폭이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레일이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놓고 롯데관광개발 등 다른 사업참여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 사업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레일 보유 용지들은 대개 입지가 좋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용산 개발 전례에서 보듯 사업상 안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고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얼마나 많은 민간사들이 참여 의사를 낼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진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