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에 잠실야구장 30배 지하도시…지상은 차없는 광장으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완공 후 예상 모습ⓒ서울시

오는 2023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 잠실야구장 30개 넓이의 지하도시가 들어선다.

지상에는 서울광장 2.5배 크기의 대형 광장이 만들어진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을 29일 발표했다.

개발계획의 핵심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고속철도(KTX) 동북부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삼성∼통탄 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철도노선 5개가 지나가는 지하 6층, 연면적 16만㎡의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것이다.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엔 버스 환승 정류장이 만들어진다. 지하 1~2층은 도서관과 박물관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과 같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3층엔 관광버스 주차장 114면이 조성된다. 지하 4~6층은 5개 철도노선을 환승할 수 있는 통합역사가 건립된다.

여러 노선이 지나가지만 평균 환승거리와 시간은 각각 107m, 1분 51초로 계획된다. 서울역(378m, 7.5분)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시는 지하 4층 승강장에서 2호선 삼성역이나 버스환승정류장까지도 1분 50초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지어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비롯해 코엑스, 현대산업개발 건물 등 주변 건물 14곳도 복합환승센터와 지하로 직접 이어진다. 영동대로 일부 구간(480m)은 지하도로로 만들어지고, 차량이 사라진 도로는 길이 240m, 폭 70m의 대형 광장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2019년 착공해 2023년에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1조3067억원이다. 이 가운데 철도건설비 7751억원(59.3%)은 관계 법령에 따라 정부(52.4%, 4065억원)와 서울시(17.7%, 1371억원), 민간(29.9%, 2315억원)이 나눠 낸다. 지하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원(40.7%)은 현대차가 GBC를 짓는 과정에서 내는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충당한다.

데일리안 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