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동대문구

중구, 1000억 들여 ‘금융뉴타운’ 만든다

후암동 미래부동산 2009. 10. 27. 13:51

중구, 1000억 들여 ‘금융뉴타운’ 만든다

 

녹색금융·사금융 특화…
다동·을지로2가에 세계 금융기업 유치 위해 기반 시설 마련할 계획

서울 도심 중구 지역을 금융특화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이 구체화됐다.

금융지구로 특화 육성되는 지역은 을지로·남대문로 주변 다동·무교동·명동·장교동 일대로, 모두 1000억원이 투입돼 내년 상반기부터 추진된다.

흔히 남대문로·을지로라면 쇼핑·관광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은 '금융 1번지'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본점을 필두로 주요 시중은행 본점을 비롯한 260여개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여의도와 함께 중구를 '금융뉴타운'(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으로 선정했다.

◆녹색금융·사금융 특화

서울시의 산업뉴타운은 성동구는 IT, 종로구는 귀금속이란 식으로 특정 산업이 성장할 만한 지역을 선정해 핵심 거점으로 키우는 정책이다. 2017년까지 예산 3조4420억원을 들여 시내 30곳을 산업뉴타운으로 육성할 방침인데, 지난 4월 마포(디자인)·양재(R&D) 등 6곳이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중구 '금융뉴타운'의 경우 금융업, 그중에서도 은행업·보험업·녹색금융·사금융 등 4분야를 전략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특히 여의도 금융뉴타운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녹색금융·사금융을 특화할 방침이다. 탄소배출권 거래 같은 미래형 친환경 금융 분야를 미리 개척하고, 명동 일대에서 발달한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여의도·강남 금융권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킹도 마련된다.

산업뉴타운은 일단 선정되면 1000억~1500억원의 투자예산과 함께 각종 제도적인 뒷받침이 보장된다.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용적률·건폐율·높이 기준이 완화되고, 도로 같은 산업기반 확충도 쉬워진다.

중구 금융뉴타운의 경우, 우선 도심재개발이 진행 중인 다동·장교동 일대에 금융기관이 들어올 경우 용적률·건폐율·높이 제한을 크게 완화해 주게 된다. 중구는 "현행 1000% 이하인 용적률도 금융시설을 지을 경우 1200%까지 완화해 스카이라인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동 수퍼블록엔 종합 금융센터

금융뉴타운 가운데 중구가 우선 힘을 쏟아 개발하려는 지역은 다동과 을지로2가다. 세계적 규모의 금융기업이 입주할 기반 시설을 이곳에 먼저 마련할 계획이다.

다동에는 미(未)개발지·공원·도로 같은 공공용지를 묶어 대규모 '수퍼 블록'을 만든 뒤 종합 금융공간인 가칭 '파이낸셜 콤플렉스 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대규모 금융기업 본사가 들어오는 데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민간 랜드마크 사업지에도 각종 인센티브를 줘 수퍼 블록을 지원할 만한 각종 시설을 들일 계획이다. 금융 행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주는 센터를 비롯한 사금융 전문 센터, 컨벤션 공간 등 기반시설도 들어선다.

을지로2가에는 금융뉴타운의 출입구 역할을 할 '금융홍보관'이 들어선다. 금융뉴타운의 각종 지원제도를 총망라해 안내·홍보하고 새로운 금융기관을 유치할 공간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일단 금융기관이 유치되면 인·허가 절차를 대신 밟아주는 등 각종 행정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공원·지하공간도 '금융' 키워드로 개발

금융뉴타운에는 공원과 도로도 색다르게 개발된다. 다동·삼각동 등에 남아 있는 공원 부지를 개발하는 방법부터 독특하다. 지하 3~4층, 지상 2층 정도의 건물을 짓되, 건물 윗부분을 비스듬하게 설계해 지면과 연결하는 식이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건물 윗부분과 외부 지면은 공원으로 꾸미고 건물 내부는 금융센터로 활용하게 된다. 건물 안에는 금융 연구·개발(R&D) 센터, 금융전문대학원, 다목적 전시·컨벤션 센터, 도심공항터미널 등이 들어선다.

도로밑 지하공간도 개발된다. 남대문로·을지로 일대 도로의 지하공간은 서로 연결해, 문화전시·공연·휴식·쇼핑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동·장교동·명동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큰 거리들은 보행자를 우선해 걷기 편한 거리로 꾸며진다.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도 자연에 가까운 쾌적한 업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대로변 건물의 저층에는 상업시설을 많이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 시설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유도해 거리의 활력을 높이고,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퇴근하는 밤에도 '유령도시'가 되는 걸 예방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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