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일대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의 가격 시장이 심상치 않다.
서울시가 이달 초 마포구 합정지구와 용산구 이촌지구를 마지막으로 성동구 성수, 강남구 압구정 등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5곳에 대한 구역결정을 마치고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하자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망원, 당산, 자양, 구의 등 한강변 유도정비구역을 중심으로 연립주택과 다세대 등의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데다 서울시가 최근 재개발 용적률을 20%포인트씩 일괄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와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마포구 망원동 일대 유도정비구역의 연립·다세대 지분가격이 지난 8월 이후 10% 이상 급등했다. 현재 대지지분이 23㎡ 이내인 빌라는 3.3㎡당 32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는 약 석달 전인 8월 말에 비해 3.3㎡당 25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올초에 비해서는 3.3㎡당 600만원 이상 올랐다. 망원1동의 C공인 관계자는 “서울시가 이달 초 합정과 이촌전략정비구역에 대해 구역결정을 하고 내년 중 유도정비구역에 대해서도 구역지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올해 초 서울시가 한강변을 초고층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이 일대가 개발절차에 착수하자 시장 상황이 확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합정 전략정비구역에 속한 마포구 상수동 일대도 지분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가 이달초 합정지구에 대해 구역결정을 하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더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3.3㎡당 평균 4500만원까지 올랐지만 지분값은 3.3㎡당 5500만원인 합정동 수준까지 오를 태세다. 상수동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지난 1월 전략정비구역 발표를 시작으로 개발 관련 계획 발표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특히 지분이 아주 작은 오피스텔의 경우 연초보다 두배가 넘게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인접해 있고 유도정비구역에 포함된 광진구 자양, 구의동 일대는 지분가격이 6개월 만에 20% 이상 올랐다. 특히 자양2동은 5월 말 3.3㎡당 평균 3300만원선이던 지분값이 현재는 400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자양1동과 구의동 일대로 이동하면서 이 일대도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자양1동 K공인 관계자는 “올해 초 구의자양균형발전촉진지구 계획이 확정되면서 자양1동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노후주택가인 데도 지분값이 3.3㎡당 2600만∼3400만원까지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여의도 전략정비구역과 인접해 있으며 유도정비구역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도 지분값이 최근들어 크게 오르고 있다. 당산4동의 경우 현재 이 지역 빌라를 매입하려면 3.3㎡당 2700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당산4동 L공인 관계자는 “이곳이 다른 유도정비구역보다 지분값이 저렴해서인지 지난 9월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투자자들이 싼 매물을 많이 거둬갔다”며 “이 때문에 일부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회수하면서 지금은 매물도 거의 없고 거래도 뜸한 상태”라고 말했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한강변 다세대·연립주택은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현재로서는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며 “대출규제도 피하고 뉴타운내 지분가격에 비해 저평가 돼 있기 때문에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부동산 핫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포주공’ 10년간 344%수익 (0) | 2009.12.11 |
---|---|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안 추진…서울시는 '단축' 강력반대 (0) | 2009.12.09 |
한국 부동산 오를 가능성 크다" (0) | 2009.11.07 |
재개발 용적률 완화로 사업성 크게 좋아져 (0) | 2009.11.07 |
용산의 미래가치..퍼옴 (0) | 2009.11.07 |